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잘츠부르크 대세계극』에 나타난 보수주의와 그 실패

Conservatism and Its Failure in Hugo von Hofmannsthal’s Das Salzburger große Welttheater

초록

칼데론의 바로크 드라마를 원전으로 삼기는 했으나 호프만스탈이 『잘츠부르크 대세계극 』에 담고자 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그의 시대였다. 그 시대상은 호프만스탈이 새롭게탄생시킨 ‘거지’를 중심으로 작품 속에 투영된다. 원작에서와 달리 타고난 신분에 순응하지 않는 ‘거지’는 자본가를 상징하는 ‘부자’와의 대적 속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대변하고, 호프만스탈 당대에 사회주의적으로 쟁점화된 계급갈등을 펼쳐낸다. 그런데 ‘거지’와 ‘농부’가 대적하는 가운데 작동하는 기독교적 코드로 인하여 이 계급갈등을 다루는 장(場)은사회주의에서 기독교로 넘어간다. 이를 통하여 호프만스탈은 사회주의적 관점에서의 계급갈등을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문제로 바라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체제전복이라는 급진적 변혁을 주장하는 사회주의 대신에 기존의 전통적인 기독교적 질서속에서 문제의 해결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는 당대의 정치사회적 혼란에 대한 호프만스탈의 보수주의적 사고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하지만 호프만스탈의 보수주의는 그 화두를꺼내는 데에 그친다. 왜냐하면 종교적 신비로 인하여 일어난 극적 반전 속에서 신비주의자로 변모한 ‘거지’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바로크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며 은둔자로서의삶을 선택함으로써 호프만스탈의 보수주의가 제대로 된 정치사회적 담론을 펼칠 가능성이사라지기 때문이다.

키워드

잘츠부르크 대세계극후고 폰 호프만스탈칼데론보수주의Das Salzburger große WelttheaterHugo von HofmannsthalCalderónconservatism
제목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잘츠부르크 대세계극』에 나타난 보수주의와 그 실패
제목 (타언어)
Conservatism and Its Failure in Hugo von Hofmannsthal’s Das Salzburger große Welttheater
저자
남정애
DOI
10.31323/SH.2026.06.45.10
발행일
2026-06
유형
Y
저널명
人文學硏究
45
페이지
283 ~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