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회귀 ― 중국적 ‘뿌리의식’에 대한 일고찰

Loss and Return ― A Review on Chinese “Consciousness of Roots”

초록

이 논문은 근대와 탈근대, 냉전과 탈냉전의 시기를 거쳐 온 ‘양안삼지’ 지역이 단절과 분리의 역사를 경험하고, 이에 따라 발생된 이산과 이동의 면모를 문화 텍스트들을 통해 살펴본 것이다. 양안 삼지 지역에서 이산·이동한 사람들은 모국으로부터 이탈‘함’과 이탈‘됨’에 따라 문화적 혼종의 경험을 겪게 되고 이에 모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열망을 품게 된다. 이러한 열망은 출신지로의 ‘회귀의식’을 낳고 이는 또한 한 인간의 삶의 근거지와 문화적 본국이 어디인지를 인식하게 하는 ‘뿌리기제’를 생성시킨다. ‘뿌리기제’의 가장 대표적 현상인 ‘향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떠나온 고향에 대해 특수한 방식으로 상상하는 행위를 낳는다. 뿌리를 상실했다고 생각하는 이산과 이동에 의한 이방인, 주변인의 감수성은 고향과 타지의 사이 공간에 놓여 있으며, 많은 이들을 고향과의 유대감을 끊임없이 갈구하도록 한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타지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으로도 거듭나기 어려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뿌리 없음’을 의식하며 뿌리에 대한 왜곡된 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가 위광중의 작품과 쉬안화의 <객도추한>, 리안의 <결혼 피로연>의 인물들은 어떠한 사회에서도 온전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했기에 강렬한 향수의 감정을 내재하지만 이들이 생각한 고향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며 현실과는 매우 괴리된 공간이다. 이에 다시 한번 고향과 멀어지는 이중 상실의 경험을 낳는다. 상실은 또 다른 채움의 작용을 발생시키며 이에 이방인, 주변인들의 존재 정립 방식은 ‘전통을 계승’하는 일로 연결된다. 위의 작품들에서 보여 지는 전통 계승은 중(국 문)화로의 회귀로 이어졌으며, 이는 어떤 것과 비교해도 우월한 중화라는 관념과 민족적 동일성의 가치를 우선으로 하며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방인과 주변인들이 전통을 강조할수록 중화의 가치를 내세울수록 이들의 존재는 ‘뿌리 있음’과 관련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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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실과 회귀 ― 중국적 ‘뿌리의식’에 대한 일고찰
제목 (타언어)
Loss and Return ― A Review on Chinese “Consciousness of Roots”
저자
진성희최은정
DOI
10.18212/cccs.2017..35.001
발행일
2017-02
저널명
중국문화연구
35
페이지
1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