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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전윈의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에 대한 어떤 독법
One Reading of Liu Zhenyun's novel I Am Not Pan Jinlian
초록
류전윈(劉震雲)의 소설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我不是潘金蓮)는 한 농촌 여성의 소송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리설련은 당대 집단기억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추쥐(秋菊)의 한 세대 후배로, 포스트-개혁개방 버전의 ‘골칫거리’(刁民) 정도가 된다. 이 기억의 계보학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는 진지하다. 그러나 이 여성의 등을 천안문광장까지 떠밀고 가는 그의 ‘장난’(玩)은 꽤나 발칙하다. 이 미학적 ‘장난’에는 두 가지 전략이 등장한다. 하나는 탄원(信訪)이라는 제도에 내재된 모종의 동역학이고, 다른 하나는 작품의 제목을 떠받치고 있는 존재동사 ‘是’이다. 이 두 개의 전략를 통해 작가는 “我不是潘金蓮”라는 명제를 진실의 법정에 세운다. 그러나 진실의 법정에서 이 명제를 판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녀는 “我是李雪蓮”을 외치고 있지만, 이 명제를 지탱하고 있는 존재동사 ‘是’는 ‘擰巴’에 에워싸여 첩첩이 협공을 당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어째서 당신이 반금련으로 보이지?” 결국 작가는 문제의 출발이자 근거를 소멸시켜버림으로써 이 문제를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해 버린다. 여기서 작가는 21세기 중국에서 ‘진실’이 존재하는 방식을 이렇게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최대의 황당함이 최대의 진실일 수 있다. 어떤 때는 황당함이 진실보다 더 진실하다.” 그리고 이때 발생하는 쓰디 쓴 웃음(苦笑)이 그가 가설하는 ‘장난’의 본령이 된다.
키워드
Liu Zhenyun; Pan Jinlian; Play; Petition; Copula.; 류전윈; 반금련; 놀이; 탄원; 계사
- 제목
- 류전윈의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에 대한 어떤 독법
- 제목 (타언어)
- One Reading of Liu Zhenyun's novel I Am Not Pan Jinlian
- 저자
- 공상철
- 발행일
- 2025-03
- 저널명
- 중국어문학지
- 호
- 90
- 페이지
- 268 ~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