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흥군 이영의 사행 체험과 인식 세계—『연산록』을 중심으로—

The Diplomatic Journey and Perceptions of Prince Inheung, Lee Yeong: Focusing on the Yeonsanrok

초록

본 논문은 1649년 謝恩正使로서 청나라를 다녀온 仁興君 李瑛의 행적과 인식 세계를 고찰한 연구이다. 이영은 명·청 교체기에 목격한 대륙의 정세와 병자호란 이후 조선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을 『燕山錄』에 기록하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영은 일기체 형식을 취하여 현장의 생생함과 가독성을 높였다. 『연산록』은 단순한 여정 기록을 넘어 국제 정세, 무역 실태, 被擄人 문제, 질병과 처방법 등 사회·외교·의학적 정보를 망라한 복합적 서사 구조를 지닌다. 둘째, 『연산록』에는 전환기의 시대상과 조선 지식인의 고뇌가 투영되어 있다. 이영은 명나라 지식인의 침묵과 한인 및 조선인에 대한 청의 폭력을 목격하며, 중화 질서가 붕괴하고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정세를 확인하였다. 셋째, 그는 조선의 현실을 직시하고 儒醫로서의 실천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사행 과정에서 관리의 부정과 처벌, 밀무역, 귀환 시의 물자 부족 등 병자호란 전후 조선의 실상을 가감 없이 기록하였다. 특히 정치적 발언이 제한된 종친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행 기간 중 환자들을 돌보는 유의로서의 구체적인 활동을 기록하였다. 넷째, 피로인 문제에 투영된 국가적 무력감을 기록하였다. 이영은 피로인들의 처지를 목격했으나, 송환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한계를 기록하였다. 결과적으로 『연산록』은 기존의 질서가 해체되는 격변기 속에서 조선의 생존 방식을 고민한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키워드

1649년인흥군 이영『燕山錄』종친명‧청 교체기1649Inheunggun Yi YeongYeonsanrokRoyal Family(Jongchin)Ming-Qing Transition
제목
인흥군 이영의 사행 체험과 인식 세계—『연산록』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The Diplomatic Journey and Perceptions of Prince Inheung, Lee Yeong: Focusing on the Yeonsanrok
저자
정영문
DOI
10.17838/korcla.2026..69.003
발행일
2026-06
유형
Y
저널명
고전문학연구
69
페이지
67 ~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