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로 유통되는 작가, 텍스트로 귀환하는 영화— 작가주의 담론의 상업적 전유와 에드워드 양의 <마작>론

Auteurs in Circulation, Cinema Returning to the Text: The Commercial Appropriation of Auteurist Discourse and Edward Yang’s Mahjong

초록

최근 리마스터링 영화의 재개봉 현상은 작가주의 담론의 상업적 전유와 긴밀히 결합되어 있다. 영화제⋅비평 담론⋅배급망의 삼각 구도 속에서 감독의 이름은 문화 자본의 레이블로 유통되며, 에드워드 양(楊德昌)의 타계 이후 완결된 필모그래피는 ‘안전한 정전’으로 고정되어 마찰 없이 순환한다. 그러나 이 레이블화의 논리는 역설적으로 텍스트 자체로의 귀환을 요청한다. <마작>(麻將, 1996)의 타이베이는 자본주의 도시가 인간의 차이를 무화하는 구조로 작동하는 공간이며, 그 안의 청년들은 어떤 사회적 범주에도 자신을 위치시키지 못한 채 성장 서사를 근원적으로 거부하는 분류 불가능한 존재들이다. 이들 사이에서 구현되는 ‘무용한 것의 가능성’은 자본의 논리에 균열을 내는 미학적 실천이며, 에드워드 양의 열린 영화 언어는 소외와 단절을 극적으로 밀어붙이거나 서사적 긴장으로 봉합하던 기존 도시 재현 영화들과 달리, 그것들을 설명하거나 강조하지 않은 채 고정된 카메라와 긴 침묵 속에서 천천히 드러낸다. 이 면밀한 응시가 곧 텍스트가 상업적 전유의 틀을 스스로 초과하는 기제이며, 감독의 이름을 걷어낸 자리에서도 <마작>은 내부 논리만으로 충분히 완결되어 동시대 관객에게 여전히 유효한 참조체계로 남는다.

키워드

Edward Yang; auteurism; commercial appropriation; Mahjong; unclassifiability; the possibility of the useless; open cinematic language; 에드워드 양; 작가주의; 상업적 전유; <마작>; 분류 불가능성; 무용한 것의 가능성; 열린 영화 언어
제목
기호로 유통되는 작가, 텍스트로 귀환하는 영화— 작가주의 담론의 상업적 전유와 에드워드 양의 <마작>론
제목 (타언어)
Auteurs in Circulation, Cinema Returning to the Text: The Commercial Appropriation of Auteurist Discourse and Edward Yang’s Mahjong
저자
진성희
DOI
10.22939/taiwanstudies.2026.28.185
발행일
2026-06
유형
Y
저널명
대만연구(臺灣硏究)
호
28
페이지
185 ~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