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무크지 『삶의文學』의 르포와 공동창작시 연구 ― 농민 표상과 저자성을 중심으로
초록
이 글은 1980년대 무크지 『삶의文學』에 나타난 르포와 공동창작시를 중심으 로 농민 표상과 저자성의 문제를 재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 연구가 『삶의文學』을 지역문학운동의 한 사례로 평가해 온 것과 달리, 본고는 『삶의文學』 의 형식적 실험이 1980년대 민중문학운동의 특수한 사례였으며, 그 목표가 ‘이상적인 농민 저자성’을 구성하거나 ‘도시 노동자와 농촌 주민의 삶을 분유하는 것’이었음을 주목한다. 삶문동인은 초기에는 수기에 눈길을 두었다. 제5호의 수기 특집의 경우 단순 한 경험 기록이 아니라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내는 텍스트를 강조 함으로써 ‘성찰하는 민중’이라는 표상을 강조했다. 그런데 삶문동인은 수기가 삶의 단면을 나열하는 데 그치며 상업화되어 ‘진정한 삶의 표현’과 비판적 윤리 를 담아내지 못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농민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재현하고 ‘삶의 진실’과 전망을 형상화하기 위해 르포와 공동창작 같은 새로운 문학 형식으로 이행했다. 제6호의 르포 「녹두밭 윗머리 사람들」은 농민의 발화와 서술자의 해석을 병 치하면서 초기에는 농민을 ‘억압된 존재’로 표상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농민 의 발화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서술태도가 변화한다. 이는 지식인과 민중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실천적 시도로 이해된다. 또한 공동창작시 「옹매듭두 풀구유」 를 비롯한 작품들은 농민의 구술과 작가의 형식적 개입이 결합된 대화적 장르로서, 서로 다른 계급의 언어와 의식이 상호작용하는 장을 형성한다. 나아가 이러한 작품들은 농촌 현실의 고발과 함께 농민과 도시 노동자의 연대 가능성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삶의文學』은 단순히 창작 주체를 확대한 매체가 아니라, 수기· 르포·공동창작이라는 형식적 실험을 통해 농민의 이상적인 저자성을 구성하고, 작가가 민중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위계적 관계에서 벗어나, 농민의 발화를 수 용·재구성하고 공동창작의 형식을 통해 서로의 언어와 의식을 교환하는 대화적 관계로 전환하려 한 문학운동으로 평가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무크지 『삶의文學』의 르포와 공동창작시 연구 ― 농민 표상과 저자성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Reportage and Collaborative Poetry in the Mook Life and Literature ― Focusing on the Representation of Farmers and Authorship
- 저자
- 박동억
- 발행일
- 2026-04
- 유형
- Y
- 저널명
- 국제한인문학연구
- 호
- 44
- 페이지
- 191 ~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