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전기 불교미술의 지역성 고찰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부조 신장상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Regional Characteristics of Buddhist Art in the Early Goryeo Dynasty - Focusing on the Five-story Stone Pagoda at Gaesimsa Temple Site -

초록

이 글에서는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의 성격과 의미를 고려초 지역사회와 불교미술의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예천 지역민의 발원으로 건립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이층 기단에 오층의 탑신을 얹어 신라의 일반형 석탑을 계승한 고려 전기의 석탑이다. 상하층의 기단 면석과 1층 탑신 면석에 부조를 새겨 이 역시 신라탑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 상층 기단 동측 면석과 남측과 서측 갑석 처마에는 건립 과정에 대한 명문이 새겨져 있어 탑에대한 매우 중요한 정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의 중요성은 비단 명문에 그치지 않고 부조신장상의 구성과 도상에도 나타난다. 신장상은 기단부 하층과 상층에 각기 십이지신상과 팔부중상 그리고 1층 탑신의 금강역사상과 문비로 구성된다. 탑신부의 금강역사상은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배치 형식이며, 팔부중상 또한 기존과 달리 모두 입상으로 표현되었뿐 아니라 새로운도상을 선보이고 있다. 개심사지 석탑의 독특한 조형성은 부조 신장상의 구성과 도상을 통해 발휘되고 있는데 이는 신라 석탑의 전통 위에 고려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개심사지 이후 고려시대의 석탑에는 신장상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개심사지 석탑의 신장상은 이런 조합의 마지막 단계로서 조각의 완결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개심사지 석탑이 독특한 조형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이전 시대의 지역문화를 계승하지만 수도 개경에서의 새로운 변화는 수용할 수 없었던 예천의 지리적인 위치를 꼽았다. 통일신라후기부터 예천 인근의 경북지역에서는 신장상의 도상과 배치에 대한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었고 개심사지 석탑에는 이러한 변화가 계승되었다. 다른 한편, 개경의 불교문화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어느 정도 예천의 지역 독자성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심사지 오층석탑의 조형과 부조 신장상은 현종대 석조미술에서 보여주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양식적 경향과는어느정도 차이가 있으나 당시 지방의 문화 역량이 최대한 발휘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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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려 전기 불교미술의 지역성 고찰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부조 신장상을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A Study on the Regional Characteristics of Buddhist Art in the Early Goryeo Dynasty - Focusing on the Five-story Stone Pagoda at Gaesimsa Temple Site -
저자
심영신
DOI
10.16942/ssh.2022.48.06.30.06
발행일
2022-06
저널명
숭실사학
48
페이지
121 ~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