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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소설「성산명경(聖山明鏡)」에 나타난 기독교변증적 대화와 문학적 수사(修辭)
초록
탁사 최병헌은 한국 개신교 최초의 변증 신학자로 불리며, 감리교 목사의 신분으로 소설 「성산명경」를 지어 재래종교를 상대로 기독교를 변증하였다. 1910년대초에 발간된 「성산명경」은 토론체 소설과 현 몽유록(夢遊錄)의 소설적 특징을 함께 가지고 있어 주목되는 작품이다. 본고는, 이 작품에 나타난 기독교 변증의 태도와 그것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문학적 수사의 양상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종교변증은 우리의 재래종교와 기독교간의 논쟁적 대화라 할 수 있는바, 최병헌은 종교 전달자의 주체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전래 종교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아우르고 있어 일방적이고 배타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형식을 통하여 새로운 종교를 설복시키는 데 몇 가지 문학적 장치를 동원하고 있는바, 등장인물의 외면적인 모습을 서로 대조적으로 묘사하여, 당대 각 종교가 가지는 시대적 위상이나, 기독교의 진취적인 기상과 우월성을 암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우리에게는 낯선 기독교 교리의 주요 내용을 전래종교와 견주어 설명하는 데, 비유적 표현을 통해, 초월성과 절대성을 띰으로써 이성적인 이해 가능성을 벗어나는 기독교 진리의 역설과 신비를 상대적인 입장에서 자각하도록 유도하고, 서구적인 관념과 개념으로 표현된 언어들을 문화권의 장벽을 넘어 이 땅의 감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학작품을 통한 종교적 변증을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성산명경」은 문학사에서나 한국 신학의 흐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 진리의 절대성을 의식한 나머지 종교간의 우열을 쉽게 노정시키고 있는바, 전통 종교사상에 대한 작자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등장인물간의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한계 지적이나 교설적(敎說的) 태도를 드러내어 종교간 대화의 균형을 잃게 하였다. 그러나 문화적 토양을 살피지 않고 내용 전달만 앞세우는 개화기 문학의 무반성적인 한계와는 달리, 이 땅에 낯선 ‘관념을 구체화’하고 ‘이질적인 종교간의 대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데 따른 진통으로서의 의의를 간과할 수는 없다.
키워드
- 제목
- 개화기소설「성산명경(聖山明鏡)」에 나타난 기독교변증적 대화와 문학적 수사(修辭)
- 저자
- 김인섭
- 발행일
- 2008
- 저널명
- 배달말
- 호
- 42
- 페이지
- 159 ~ 186
- 출판사
- 배달말학회
- 분량
- 28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