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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의 서사 전략 연구
초록
본고는 영화<버닝>에 나타난 서사 전략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서사적 모호성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것이다.<버닝>은 미스터리 장르를 채택하고 있지만 의혹이풀리기보다는 모호성의 해소가 계속 유예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기존 연구들에서는 벤을 비정한 악인으로 단순화하여 해석함으로써 서사적 모호성과 벤 간의 연관성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본고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버닝>의 서사 전략을 ‘타자의 욕망;개념에 주목하여 분석해 보았다. <버닝>은 멜로물의 형식으로 시작하지만 벤이 등장하면서 미스터리로 급격히 전환된다.영화는 벤을 의심스러운 비밀의 소유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하나씩 제시해 가며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벤의 등장 이후 종수와 벤을 계급적 대립 구도 속에서 보게 만들면서 동시에 종수가 벤의 욕망에 대한 매혹과 의심이라는 양가감정에사로잡혀 있음을 부각시킨다. <버닝>의 후반부 서사의 특징은 해미의 실종 이유 찾기와 벤의 비닐하우스 버닝 여부 확인이라는 두 사건을 관련짓는 방식이다.영화는 종수가 벤의 뒤를 쫓는 장면과종수의 의심을 오히려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이중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종수와의거리 두기를 유도한다.또한 ‘현실/꿈’의 경계를 흐리는 장면들을 활용하여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이 종수의 환상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증폭시킨다. 엔딩의 버닝 시퀀스는 내용적으로는 해미를 죽인 벤에 대한 복수를 내용으로 하지만 살인의 형식은 벤의 말에 기초하고 있다.즉 종수의 욕망을 분절하는 것은 ‘버닝’에대한 벤의 욕망이다.불타는 차를 뒤로 하고 현장을 떠나는 엔딩 장면은 종수가 벤의욕망의 수수께끼를 풀고 그를 죽인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요컨대<버닝>의 서사적 모호성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분노와 욕망의 정체에 대한 섣부른 판단의 유보이자 거부를 의미한다.<버닝>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오늘날의젊은 세대를 지배하는 분노의 정체와 표출 방식에 대해 새롭게 성찰할 것을 요청하고있다.
키워드
- 제목
- 영화 <버닝>의 서사 전략 연구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the Narrative Strategy of the Movie <Burning>
- 저자
- 한래희
- 발행일
- 2022-10
- 저널명
- 리터러시 연구
- 권
- 13
- 호
- 5
- 페이지
- 413 ~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