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에 형상화된 역병(疫病)의 인식과 특질

The Perception and Characteristics of Epidemic Shaped in Classical Literature

초록

역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인류는 질병과 싸웠고, 그 시간을 지나 현재로 왔다. 역병은 강한 전파 속도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여러 불안과 공포의 요소로 작용한다. 고전문학에 나타난 역병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 역병 앞에 선 인간의 유한함, 죽음에 대한 목격과 공포 등은 시대를 막론하고 상세히 형상화되어 있었고, 시대적 상황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단순한 기억의 산물이 아니라 역병을 통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경험하고, 생계(生計)를 잃고 방황하는 삶의 모습, 차별과 배제의 현상은 단순한 과거의 기억만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역병이 확산하면서 사회의 구성원들까지 모두 전염이 된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여준다. 고대 국가에서 발생한 전염병을 보여주는 ‘처용설화’에서는 ‘감염’, ‘간병과 기도’, ‘치유’의 순간만 기록으로 남았다. 조선에서는 ‘이성(理性)’과 ‘기록(記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순간들을 기록하였다. 과거에 맹위(猛威)를 떨치다 사라진 전염병은 시대를 달리하여 변이되어 돌아온다. 현재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코로나19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염병과는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특질, 치유에 대한 염원은 달라지지 않았다. 역병을 극복한 사람들이 기억하는 ‘역병’은 그 어떤 이야기에 비해 인간이 가진 삶에 대한 간절한 희망의 서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간은 단순히 고난을 참아내며 고통과 괴로움만을 기억하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언제나 극복 방안을 생각하고, 참혹함 속에서도 선의는 존재한다. 사람들은 절망과 참혹함을 말하기보다 희망(希望)과 선의(善意)를 말하고, 이러한 인식은 과거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키워드

치유역병질병죽음금기.healingepidemic diseasediseasedeatha taboo.
제목
고전문학에 형상화된 역병(疫病)의 인식과 특질
제목 (타언어)
The Perception and Characteristics of Epidemic Shaped in Classical Literature
저자
정영문하경숙
DOI
10.16900/ONJI.2022.72.04.087
발행일
2022-07
저널명
온지논총
72
페이지
87 ~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