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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許由)는 왜 선양을 거절했을까? - 장자의 왕위 거절자들과 정치적 자유 -
초록
이 논문은 고대 중국의 정권 변환 방식 가운데 하나인 ‘선양’(禪讓)에 대해, 한편으로 유가에서는 ‘덕치’(德治)의 구현으로 예찬되고 다른 한편 한비자 등의 법가에서는 비현실적 주장으로서 폭력적 찬탈의 미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서로 모순되는기록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장자에서도 많은 선양 관련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 글은 그 중에서 허유(許由)를 비롯한 ‘왕위 거절자들’ 서사의 독특성에 주목하여 그 철학적, 정치 사상적 함의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장자에 등장하는 ‘왕위 거절자들’이 전통적으로 세상을 피하는 은둔자로 해석되어 온 것과 달리, 거절의 행위를 통해 국가 권력과 전제주의, 그리고 전쟁에 저항하는 주체들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들은 ‘인의’(仁義)라는 명분 아래 행해지는 관료제적 전제 통치와 백성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는 ‘용민’(用民)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비판한다. 선권(善卷)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왕위 거절자들’은 왕의 영토인 ‘천하’(天下) 대신 삶의 세계이자 자유의 영토인 ‘우주’(宇宙)에서 소요하는 삶을선택함으로써 개체적 양생의 범주가 정치적 주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이 글은 사라 알란(Sarah Allan)이 선양 신화를 구조주의적으로 분석하면서 보여주었던 해석, 즉 왕위 거절자들이 혈연과 덕 사이의 모순을 중재하는 기능적 존재라는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사라 알란의 해석과는 달리 장자 의 텍스트 전통이 공유하는 이들 서사의 주인공들은, 거절할 수 있는 자유라는 적극적인 정치철학적 요구를 담고 있음을 논증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장자 왕위거절자들의 서사는, 전제국가적 통치에 대한 불복종이자 새로운 사회에 대한 상상과 정치적 자유를 본질로 삼는 저항의 철학으로 재평가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키워드
- 제목
- 허유(許由)는 왜 선양을 거절했을까? - 장자의 왕위 거절자들과 정치적 자유 -
- 제목 (타언어)
- Why did Xu You refuse the Throne? - The ‘Throne-Refusers’ and Their Political Freedom in the Zhuangzi -
- 저자
- 김시천
- 발행일
- 2026-02
- 유형
- Y
- 저널명
- 유학연구
- 권
- 74
- 페이지
- 121 ~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