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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비평의 루카치ㆍ골드만 이론 수용과 문학의 자율성 문제
초록
본고는 김현의 루카치ㆍ골드만 이론 수용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문학의 자율성에 관한 김현의 관점이 지닌 함의와 시사점을 살피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김현이 내용ㆍ리얼리즘 위주의 문학론을 극복하는 데에 루카치ㆍ골드만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 이유와 루카치ㆍ골드만 이론의 수용 양상을 우선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1980년대 후반 형성된 김현의 문학사회학적 견해의 함의와 ‘분석적 해체주의’ 방법론의 시사점을 짚어보았다. 2장에서는 김현이 생각한 루카치 이론의 공헌이 무엇이고 그것이 김현에게 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문제를 분석하였다. 김현이 주목한 루카치의 공헌은 장르와 세계관을 결합하여 문학적 형식 개념을 새롭게 하였다는 점이다. 이때 세계관이란 특정한 철학ㆍ사상이 아니라 사라진 총체성을 찾으려는 윤리적 태도를 의미하는데, 세계관의 한 종류인 비극적 세계관은 1980년대 김현의 실제 비평의 중심적 개념으로 활용된다. 다만 김현이 루카치의 이론에 제한적인 의의를 부여했다는 점은 간과하지 않아야 할 사항이다. 3장에서는 김현이 골드만의 이론 중 특별히 관심을 가진 주제인 문학 창작에서 집단 의식의 역할, 상동 개념, 세계관 등을 수용ㆍ해석한 방법을 살펴보았다. 골드만의 문학사회학 이론에서 김현은 집단 의식에 의존하지 않고 훌륭한 작품이 창작될 수 있는 이유를 상동 개념을 통해 설명했다는 점에 특별히 주목하였다. 김현은 골드만의 상동 개념을 활용하면 문학의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문학과 사회ㆍ역사의 관련성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 문학이 추구하는 총체성은 아이러니한 거리를 두고서만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점, 총체성에 대한 동경은 문학적 형식을 통해 표출된다는 점은 상동 개념이 성립하기 위한 전제 조건에 해당한다. 4장에서는 루카치ㆍ골드만의 이론이 1980년대 김현의 실제 비평과 비평적 방법론 구축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골드만의 상동 이론은 김현 비평에서 작가 입장에서의 창작 방법론으로 활용된다. 그런데 억압적 사회에 대한 문학적 부정이 가능하려면 창작 방법론은 독자의 사회학으로 보충될 필요가 있다. 김현은 골드만의 상동 개념과 바르트의 이데올로기론을 결합하여 독자의 사회학으로서의 분석적 해체주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문학이 자유로운 사회의 형성에 기여하려면 말ㆍ행동의 이데올로기적 합리화뿐만 아니라 당대에 통용되는 문학 장르ㆍ규약이 지닌 억압성의 폭로ㆍ해체가 필수적인데, 분석적 해체주의는 이런 이중적 작업을 가능케 하는 방법으로 제출된다. 결론적으로, 김현이 지향한 문학적 부정의 방법은 작가의 사회학과 독자의 사회학으로 대별할 수 있다. 작가의 사회학의 경우 사회적 모순의 ‘반영’이 아니라 작품과 사회의 구조적 대응을 통해 사회적 모순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독자(비평가)의 사회학의 경우 작품의 분석을 통해 문학의 구조가 사회의 구조와 어떠한 상동 관계를 이루는지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때 1980년대 김현이 구축한, 문학적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의 사회 비판 방법론은 루카치ㆍ골드만의 이론 수용ㆍ재해석을 통해 체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김현 비평의 루카치ㆍ골드만 이론 수용과 문학의 자율성 문제
- 제목 (타언어)
- Kim Hyun’s Acceptance of Lukács and Goldman’s Theory and the Question of Literature’s Autonomy
- 저자
- 한래희
- 발행일
- 2025-08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학연구
- 호
- 78
- 페이지
- 231 ~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