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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디아스포라 서사에 나타난 유령적 존재와 초세대적 배회 ― 후카자와 우시오의 『버젓한 아버지에게』와 한요셉의 『핵가족』을 중심으로 ―
초록
이 논문은 한국계 디아스포라 서사에 등장하는 유령과 그들의 초세대적 배회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재일 한인 후카자와 우시오의 『버젓한 아버지에게』와 재미 한인 한요셉의 『핵가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한국계 디아스포라 서사가 유령이라는 존재를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소환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을 고찰하였다. 『버젓한 아버지에게』의 아버지는 일본 사회의 인종주의와 냉전 체제라는 이중의 장벽 앞에서 본명(本名)을 박탈당한채 가명(假名) 뒤로 숨어 살아야 했던 ‘사회적 유령’이다. 그는 생물학적으로는 생존해 있으나 상징적으로는 부재하는 ‘산 죽음(living death)’의 상태에 처해 있다. 반면, 『핵가족』의 백태우는 생물학적으로는 죽었으나, 분단과 전쟁의 망각 속에서 정당한 자리를 부여받지 못해 상징적 죽음을 도둑맞은 유령이다. 두 작품은 유령의 탄생 조건이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공통분모 위에 ‘일본의 인종주의’와 ‘미국의 냉전적 망각’이라는 각기 다른 사회적 배양토가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유령적 상태의 해소는 그들에게 발언권을 부여하고 상징계 내에서 정당한 위치를 복원해주는 ‘상징적 의미화’를 통해 가능하다. 『버젓한 아버지에게』의 주인공 도모미가 아버지를 인정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수용하는 과정은 유령에게 이름을 돌려주어 그를 주체로 복원하는 윤리적 결단이지만, 그러한 의미부여는 사적(私的)인 차원에 머문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핵가족』의 결말에서 보여주는 유령의 수동적 이동은 상징적 의미부여의 지연을 의미하며, 이는 한국전쟁이 여전히 ‘진행형의 비극’임을 시사한다. 한국계 디아스포라 서사에 나타난 유령과의 대면은 억압된 역사를 현재의 시간 속으로 호출하여 그들에게 ‘기억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문학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유령이라는 개념을 통해 해외 한인 서사가 역사적 트라우마를 재현하는 독특한 방식을 규명함으로써 디아스포라 문학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하였다.
키워드
- 제목
- 한국계 디아스포라 서사에 나타난 유령적 존재와 초세대적 배회 ― 후카자와 우시오의 『버젓한 아버지에게』와 한요셉의 『핵가족』을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The Phantasmal Presence and Transgenerational Haunting in Korean Diasporic Narratives ― Focusing on Fukazawa Ushio’s To My Proper Father and Joseph Han’s Nuclear Family ―
- 저자
- 이경재
- 발행일
- 2026-06
- 유형
- Y
- 저널명
- 어문론집
- 권
- 106
- 페이지
- 7 ~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