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만스탈의 「기병이야기」에서 처형의 의미

Zur Bedeutung der Hinrichtung in Hofmannsthals Reitergeschichte

초록

호프만스탈의 단편소설 「기병이야기 Reitergeschichte」는 그 특유의 모호성과 현대성으로 연구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작품을 각인하고 있는 모호성은 무엇보다 주인공인 안톤 레르히에게 닥친 죽음과 관련된다. 표면적으로 제시된 사건과 갈등은 과연 주인공에게 행해진 처형이 타당한가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해 이미 일찍이 알레뷘은 ‘왜 안톤 레르히 상사가 죽어야만 하는가?’라는 물음을 강조하여 제기하였으며 이후 이 물음은 「기병이야기」의 해석이라면 거의 당위적으로 내놓아야할 답에 대한 요구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른 한편 현대성은 이 작품이 당시 철학이나 심리학 등에서 제시되던 새로운 인간이해, 즉 인간의 자아가 그렇게 견고한 것이 아니며, 의식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고 믿었던 인간이 실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고는 호프만스탈의 「기병이야기」에서 주인공의 죽음이 지닌 의미를 그 심층심리에 대한 접근 및 분석을 토대로 고찰했다. 작품에 제시된 사건이나 갈등을 표면적으로 따라가던 독자에게는 기병대위에 의한 레르히 상사의 처형이 지나친 조처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고, 이 의문에 대한 답은 해석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답을 찾기 위하여 본고는 기병대위의 조처에 대한 정당성을 파고드는 대신 이 처형을 초래한 것이 레르히 상사의 명령불복종이라 보고, 내려진 명령을 거부하게 되는 심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살펴보는 데 집중하였다. 그리하여 두 번의 이탈과 관련하여 레르히 상사의 심층심리에서 근친상간적 욕망과 초자아적 억압기제의 발현, 상징적 살부와 대체물을 통한 욕망의 충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레르히 상사가 아버지적 인물로서의 기병대위에게 분노를 느끼고, 그의 명령에 반항하게 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 일련의 심층심리적 과정을 레르히 상사 자신은 의식하지 못한다. 그는 그저 ‘건장한 목과 눈 아래로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고, ‘기대하지 못한 것을 획득하는 데 대한 갈증’에 사로잡히고, ‘자신에게서 말을 빼앗으려는 그 인간에게 야수 같은 분노’가 치솟아오를 뿐이다. 이 모든 감정을 그리고 그러한 감정으로 인한 행위를 이끌어낸 것은 그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무의식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음을 비유하기 위하여 ‘자아는 그 자신의 집에서 결코 주인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하였는데, 이 표현이 1899년에 발표된 「기병이야기」에 이미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고 하겠다

키워드

Hofmannsthal; Reitergeschichte; Hinrichtung; Tiefenpsychologie; 호프만스탈; 기병이야기; 처형; 심층심리학
제목
호프만스탈의 「기병이야기」에서 처형의 의미
제목 (타언어)
Zur Bedeutung der Hinrichtung in Hofmannsthals Reitergeschichte
저자
남정애
발행일
2017-06
저널명
카프카 연구
호
37
페이지
53 ~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