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유년(日光流年)』에 나타난 운명론과 윤리적 역설

Fatalism and Ethical Paradoxes in Streams of Time

초록

본 논문은 옌롄커(閻連科)의 장편소설『일광유년(日光流年)』(2004)을 니체의 사유를 경유하여 초보적으로 읽어본다. 기존 연구가 이 작품을 신실주의(神實主義)의 문법 안에서 중국 농촌의 폭력과 수난을 재현한 텍스트로 해석해 온 것과 달리, 본 글은 단명(短命)이라는 운명적 조건이 개별 역사의 알레고리를 넘어 유한한 인간 존재가 보편적으로 직면하는 실존의 문제임을 밝히고자 한다. 작품이 채택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행의 서사 구조는 영원회귀의 문학적 형상화로 읽을 수 있다. 결말이 미리 확정된 채 과거로 소급되는 이 서사는 모든 저항이 이미 실패로 예정되어 있다는 운명의 압도적 무게를 체감케 하는 동시에, 반복이 기계적 동일성이 아닌 차이를 내포한다는 점에서 실존론적 의미를 획득한다. 아울러 반복되는 실패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는 산싱촌 사람들의 태도는 운명애의 실천이다. 이는 단순한 숙명론적 체념이 아니라 고통과 모순을 포함한 삶 전체를 긍정하는 적극적 의지의 발현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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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광유년(日光流年)』에 나타난 운명론과 윤리적 역설
제목 (타언어)
Fatalism and Ethical Paradoxes in Streams of Time
저자
김봉연
DOI
10.16874/jslckc.2026..80.009
발행일
2026-05
유형
Y
저널명
한중언어문화연구
80
페이지
235 ~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