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에서 자유의 계보

The Genealogy of ‘Freedom’ in the Zhuangzi

초록

이 논문은 종종 장자 의 ‘소요’(逍遙)를 절대적 정신적 자유로 해석해 온 경향을 재검토한다. 특히 ‘소요’와 관련하여 장자 를 정신적 자유로 보는 이해에는 동의하지만, 절대적 자유로 해석하는 시각을 재검토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의 논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논점을 담고 있다. 우선 장자 「소요유」편을 ‘절대적 자유’(absolute freedom)로 해석하는 현대적 원류는 펑유란(馮友蘭)이다. 그는 ‘절대적 자유’의 의미를 「소요유」 편에 보이는 열자(列子)에 대한 묘사와 곽상(郭象)의 주석에서 그 근거를 찾지만, 이를 ‘소요’(逍遙)와 연관시키고 있지 않다. 즉 펑유란은 ‘지인’(至人)을 ‘완전한 사람’(The perfect man) 또는 자유인(freeman)이라 부르면서 절대적 자유를 우주론적 자아와 연결시켜 해석한다. 따라서 ‘소요’의 관념을 ‘절대적 자유’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거나 과잉 해석의 소지가 있다. 다음으로 ‘소요’라는 말의 기원은 장자 가 아닌 시경 이라는 점이 주목되어야 한다. 더불어 ‘소요’는 장자 는 물론 초사 (楚辭)에도 보이는데, 두 문헌에 등장하는 ‘소요’의 관념은 일정 부분 대립적이다. 예컨대 초사 에서 ‘소요’는 ‘목적지 없이 떠돎’의 의미로서 충군(忠君)의 신념을 지닌 시적 자아의 비애감을 표현한다면, 장자 의 ‘소요’는 무군(無君)의 세계를 지향하는, 수고스럽지만 여유로운 주체적 자아(宇宙人)의 삶에 대한 은유적 묘사이다. 마지막으로 20세기를 거치며 이해되어온 ‘자유’의 개념이 장자 에 적용, 해석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 자유의 관념은 주로 해방(liberation) 또는 해탈(nirvana)의 의미에 가까우며, 사회적, 정치적 자유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형이상학적 자유였다. 또한 철학적이고 개인적 자유와 관련되는 한에서 볼 때에도 ‘소요’는 소시민적, 소극적 자유로서 20세기 지식인의 운명과 처지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와 달리 장자 자체가 보여주는 자유 개념은 거절의 말과 행위를 통해 보다 적극적, 저항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사회적 정치적 자유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키워드

중국철학도가장자소요유자유해방거절로서의 자유Chinese PhilosophyDaoismZhuangzi‘xiaoyao’freedom.
제목
장자 에서 자유의 계보
제목 (타언어)
The Genealogy of ‘Freedom’ in the Zhuangzi
저자
김시천
발행일
2024-12
저널명
유교사상문화연구
98
페이지
219 ~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