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주의와 보편자

Physicalism and Universals

초록

정신 인과의 문제는 인간과 자연의 형이상학적 관계를 해명하는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심리철학 등 인간과 관련된 형이상학의 다른 문제들을 해명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뜨거운 논의에 비해 뚜렷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예전의 여러 논문들에서 나는 정신 인과 문제가 불투명해진 한 가지 중요한 이유로 전통 형이상학의 유서깊은 주제인 보편자 문제가 정신 인과 문제에 깊숙이 숨겨진 채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임을 제시하였다. 이 글에서는 예전의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신 인과와 보편자와의 관련성을 재확인하려고 한다. 즉 특정한 철학자나 입장, 논쟁에 국한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심리철학의 역사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더듬어 보면서, 보편자 문제가 심리철학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충분히 검토되어야 할 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정신 인과 문제 자체와 보편자와의 관련성이 해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정신 인과 문제가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계속 꼬이고 있었음을 논하려고 한다. 아울러 이 글에서는 보편자 문제가 제대로 이해될 때 정신 인과를 비롯한 심리철학의 역사가 지금까지의 흐름과는 달라질 수 있었음도 보이려고 한다. 요컨대 실제 역사에서 단명에 그치고 말았던 심신 동일론은 의미있게 재검토될 수 있는 반면에, 지금까지 주류 입장의 지위를 누려왔던 속성 2원론으로서의 비환원적 물리주의는 과대평가되어있음을 논할 것이다. 이러한 이 글의 주장이 옳다면 보편자 문제는 앞으로 심리철학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키워드

물리주의; 보편자; 정신 인과; 실재론; 자연법칙; physicalism; universals; mental causation; realism; laws of nature
제목
물리주의와 보편자
제목 (타언어)
Physicalism and Universals
저자
백도형
발행일
2004-12
저널명
철학적 분석
호
10
페이지
51 ~ 78